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7일 최명헌 장태완 박양수 의원 등 민주당내 일부 중도파 의원을만나 민주당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깊은 관심이 있다"고 밝혀 신당 합류를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 신당추진위(위원장 김영배)측에도 자신의 합류 여부를 이달말까지결정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측은 "민주당이 백지신당을 추구한다면 우리가 적더라도 세를 규합해당의 모양을 갖춘 뒤 당대당 통합 방식으로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들어가 거기서 지지세력을 넓혀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측근인 김영진(金榮珍) 전 의원은 "백지신당이란 당의 모든 체제를 똑같은 조건에서 새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이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경선 문제와 관련, "경선을 잘못하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지분싸움이나는 등 부작용을 우려, 보완 필요성을 지적해왔다"며 "경선 방법은 신당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해 국민경선 여부를 합류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자세변화는 당초 민주당 신당 논의가 '노무현(盧武鉉) 당'쪽으로 기우는것처럼 보이자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으나 반노는 물론, 비노 성향 일부 중도파까지 그의 신당합류를 설득하고 나서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각 정당 및 무소속 의원, 전직 의원 등 정치인은 물론, 학계와 종교계 인사 등도 두루 접촉하며 세규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