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해 공동운영키로 했다. 또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된 후에는 이산가족 면회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8일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6개항에 합의하고 2박3일간의 회담일정을 마무리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추가로 서부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 확정키로 했다. 금강산 면회소는 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북측이 공사인력을 각각 제공해 건설키로 했다. 착공일자는 지질조사나 설계 등 공정을 진척시킨 후 결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6.25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생사.주소확인 문제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 남북은 제5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금강산 지역에서 2박3일씩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 남북한이 이번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키로 합의함에 따라 이산상봉이 정례화, 제도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생사.주소 확인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은 국군포로 생사 확인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금강산 지역 면회소 착공일자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고 경의선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 방안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여서 합의가 어느 정도 성실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생사 확인 및 서신교환 규모와 시기 등을 추후 논의키로 한 것도 논란거리다. 이산가족들의 면회가 이뤄지려면 이에 관한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이 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면회소 상봉이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