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과의 관계는 다소간의 장애물이 생겨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은 자신의 안전과 경제건설을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서울지국장 등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신기자 1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내부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한.미.일 3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방북과 관련, "이번 북일회담에서 외교관계 개선에 대한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면서 "북한에서 한나라의 지도자를 초청할때 아무런 생각없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일본과의 대화를 이야기해 왔고, 또 일북간에 논의될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의견을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비공식적으로 얘기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6.15남북 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은 답방을 명시하고 여러차례 공언했었다"면서 "현재로선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을 전해온 것도 없고 정보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중인 대(對) 이라크 전쟁문제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결정한 바 없다고 들었으며 따라서 우리의 의견도 없다"면서 "예민한 문제이고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 더 이상의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