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남북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철도와 도로연결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철도,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남북 양쪽의 군이 그것을 동의해 줘야 한다"면서 "이는 6.15 정상회담 이후 처음있는 실질적인 긴장완화 조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조영식 통일고문회의 의장을 비롯한 통일고문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결과를 비롯한 남북관계진전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북한이 이렇게 합의된 것을 잘 지키느냐가 문제이며 종래와같이 (합의가) 중단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됐을때 북한에게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경추위 문제가 잘 되어가면 한국은 엄청난 평화와 번영과 장차 세계 일류국가로 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는 큰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크게 보고 다음 정권도 잘 이끌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통령은 일본 언론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김 대통령 역할론'을 보도한데 대해 "6.15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북한이 미국, 일본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그리고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를 만났을 때도 그런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