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를 위해 오전부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이 박관용(朴寬用) 의장의 국회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한남동 공관에는부총무단과 소장파 의원 20여명을 보내 박 의장을 지원토록 했으나 해임안의 일방처리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몸싸움은 피했다. 대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민주당의 의장 출근 원천봉쇄는과거 야당시절의 잘못된 관행을 못버린 행동"이라며 "민주당이 병풍(兵風) 보호막인김정길 장관을 보호하려는 것은 공작정치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성토하고 "민주당은이성을 되찾아 정상적으로 등원, 해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을 한다면서 개헌 주장과 신당 창당 추진등으로 요란한데, 국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하면 정치개혁은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막가파식으로 행동하는 집단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여러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소수정파가 겉으로는 `탈 DJ'선언을 하면서 속으로는 청와대 눈치를 보며 공작정치의 하수인 보호를 위해 폭력과물리력을 동원하는 것은 조폭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국법에 대한중대한 도전인 반민주적 작태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집권당이의장공관을 점거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특히 협상창구인 정균환 총무가 의장공관에서 진두지휘한 것은 이성을 잃은 처사"라고 강력 비난했다. 서 대표는 "의장 감금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DJ탈당이 허구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오늘 해임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시 의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총을 마친 뒤 오전 10시15분부터 본회의장에 입장해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