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0일 한나라당이 병역비리 방송보도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시정촉구 공문'을 방송사들에 보낸 것과 관련, `언론탄압을 위한 신보도지침'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정연씨의 얼굴을 내지말라'`정연씨 이름앞에 이회창후보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쓰지 말라' `검찰의 공식발표가아니면 보도하지 말라'는 공문을 방송 4사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는 계엄령하에서의 언론검열지침에서나 나왔을 법한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무엇을 감추기 위해 이렇게까지 언론을 옥죄느냐"며 "시대착오적인 `신보도지침'을 철회하고 방송사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언론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보도하라며 `협박문'을 보내는 등 일당독재의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비장한 각오로 투쟁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군사독재정권도 하기 어려운 `신보도지침'을 내린 한나라당은 제정신이 아니다"고 했고 유용태(劉容泰) 총장은 "한나라당 공문대로라면 이정연씨는 누구의 아들이고, 한인옥씨는 누구의 부인인지 답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국회 다수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인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언론자유를 이토록 말살해도 되느냐"면서 "한나라당의 백주테러에 맞서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