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5월 28일 탈북자 56명을 접경도시 투먼(圖門)시에서 북한 인민보안성 보안원들에게 인도해 이들을 강제송환하는 과정에서 북측 보안원들이 탈북자 손인국(41) 씨를 집중 구타해 사망케 했다고 美탈북난민인권보호협 이사장인 유천종 목사가 29일 밝혔다. 북측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들은 과반수 이상이 여성으로 이 가운데는 남성 15명과 어린이 4-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북한측의 탈북자 인도 과정에서 당일 오후 3시 40분께 전직 북한 인민군소령 출신인 손인국 씨의 신원을 확인하다 갑자기 북한측 보안원들이 "또 너냐"며흥분해 쇠파이프 등으로 손씨를 집중 구타해 과다출혈로 의식불명 후 사망했다고 유목사는 전했다. 중국 측은 손씨가 집단 구타를 당하다 숨진 것을 방관했으며 북한 보안원들은숨진 그를 `WJ06邊1451' 차량번호를 단 중국 차에 실어 북한측 버스로 이송했다고유 목사는 밝혔다. 유 목사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정보는 중국내 박모씨에게서 56명의 명단과 함께 정확한 정황 자료를 모두 입수했다면서 중국과 북한 당국이 이 같은사실을 부인한다면 명단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특히 구타로 사망한 손씨는 함흥 출신으로 지난 1997년 11월 인민군을 제대했다면서 손씨는 56명의탈북자 송환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1998년 7월 중국으로 넘어가 은신해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북한의 참상을 알리는 자필서한을 보내는 등 한국으로 망명할 기회를 노리다 체포됐다. 교사 출신인 그의 처는 식량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의 부모와 아이들도 굶주림으로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