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이 이회창(李會昌) 후보 두아들의 병역비리 사실을 덮기 위한 '1당독재의 오만'으로 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 실력저지키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해임건의안 처리시한인 31일 오후 2시35분까지 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의 사회권을 원천봉쇄하고 투표행위를 저지하기위해 최고위원을 조장으로 의원 10여명씩 모두 8개조로 나눠 예결위 회의장과 의장실, 의장공관 등에서 철야대기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박 의장 주재로 열린 총무회담 결과 박 의장이 30일 오후 4시까지 단독국회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당초 의원들이 이날 밤부터 철야대기에 들어가려던 방침을 바꿔 총무단만 총무실에서 비상대기 하기로 하고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대책을 숙의키로 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이 후보 자제들의 병역비리 수사검사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법무장관이 받아들여 주지 않자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기필코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실 관계자는 "해임안 처리는 법률안 등 다른 안건과 달리 무기명 비밀투표가 이뤄지는 등 국회법이 정한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날치기'가 어렵다"며 "내일 총무회담 결과에 따라 국회에서 철야대기하면서 해임안 처리를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원기(金元基) 박상천(朴相千) 김태식(金台植) 김충조(金忠兆) 김덕규(金德圭) 김원길(金元吉) 최명헌(崔明憲) 유용태(劉容泰)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 10명과 오찬을 함께하고 해임안 처리과정에서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