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은행 간부 8명이 중국의 국영은행에서 은행 및 금융시스템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 중국 금융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 중앙은행 고위간부 8명이 앞으로 3개월간 중국 4대 국영은행에서 실무를 익히면서 각종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발권은행인 조선중앙은행은 시중은행 업무를 겸하고 있어 시중은행과 업무영역이 구분돼 있는 우리 한국은행과는 다르다. 내각 산하에 있는 조선중앙은행은 △발권과 현금유통 조절 △무현금 결제 △국가자금의 공급 △국가수입금의 수납 △고정재산의 등록 △국가보험,대부 등 신용업무 △원에 의한 통제 △귀금속 관리 등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필요에 따라 `인민복권'이나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메달을 발행했다. 평양에 본점, 행정구역 마다 총지점(도), 지점(군)을 두고 있다. 이 은행은 최근 실시된 기업소의 책임경영제 도입 등 경제개선 조치에 따라 각공장과 기업소를 상대로 자금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노동신문 최근호(8.12)는 "중앙은행 평양지점은 유동자금 공급과 대부(대출)사업을 잘하여 공장과 기업소의 자금수요를 원만히 보장하고 있다"며 "지점 일꾼들이공장과 기업소를 직접 방문해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전했다. 조선중앙은행은 지난해 본점에 중앙컴퓨터시스템을 갖춘데 이어 각 점포를 연결하는 전산망을 구축하는 등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 간부 8명을 중국에 파견해 연수토록 한 것도 이같은 체질 개선에따른 선진 금융기법 도입의 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