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관계개선의 전기 마련 여부가 주목되는 외무 국장급 협의가 25일 이틀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됐다. 일본 대표단장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마철수 외무성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대표단과 만나 회담에 들어갔다. 다나카 국장은 북한 대표단과 악수를 교환하면서 "시간이 충분치 않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 국장은 이번 회담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양국은 "미래를 위한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광범위한 문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 납치 의혹과 관련한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4일 다나카 국장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홍성남 북한 내각 총리와 만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홍 총리는 이 자리에서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일본측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양측의 이번 접촉은 지난 18-19일 평양 적십자회담에 이어 개최되는 것으로, 정부 당국자간 협의는 2000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국교 정상화 교섭 제11차본회담 이후 2년만의 일이다. 이번 외무 당국간 협의에서는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 등 인도적 문제에 의제가 국한됐던 적십자회담과는 달리 수교 교섭 재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 등 양측의 현안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일본대표단이 북한에 대해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실험유예(모라토리엄)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이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사건과 관련해 선체 인양 작업 경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여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은 이달 말을 목표로 선체 인양작업을 진행 중이다. (평양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