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상호 방문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과 장 위원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과 25일 모나코에서 이틀간 회동을 갖고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9.29∼10.14) 참가 약속 등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띠기 시작한 남북 체육 교류 촉진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태권도 교류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서로 약속하고 부산아시안게임 기간에 부산에서 아시아의올림픽 운동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시아지역 IOC위원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 위원이 한국을 방문하고 김 위원도 이에 앞서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북한 공연 때 방북, 북한 관계자들과 스포츠 전반에 관한 남북 교류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위원은 북한이 WTF의 룰을 따르지 않는 국제태권도연맹(ITF)에 속해 있지만 2004년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은 GAISF를 통해 북한의 체육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 위원도 2005년 독일 듀이스버거에서 GAISF 주최로 개최될 월드게임즈에 참가할 뜻을 밝히고 마라톤 등 앞으로 남한에서 열릴 각종 대회에 북한 선수들의 참가를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이들의 합의 내용중 북한의 올림픽 태권도 참가 지원은 세계 태권도계의정통성과 주도권 싸움을 벌여온 남.북한 태권도의 통합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도 볼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사망한 최홍희 ITF 총재의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장 위원은"실체가 다른 두 단체의 관계는 충분한 협의를 거쳐 서서히 조정돼야 한다"면서도 "태권도가 우리 민족의 스포츠인 만큼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