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하순봉.河舜鳳)는 26일부터 이틀간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이번 청문회는 장 상(張 裳) 전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데 이어 `병풍(兵風)' 공방과 관련, 한나라당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해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회는 청문회를 마친뒤 28일 본회의를 열어 장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사실상 자유투표로 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반대의견이 있어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부동산 투기 및 자금출처 ▲자녀 8학군 위장전입 ▲매일경제신문사에 대한 특혜의혹 ▲박사학위 대필의혹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과정 ▲매경 예금 담보대출과 주식보유 경위 및 거래차익 의혹 등을 철저하게 점검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상 전 지명자에 이어 이번에도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제1당의 오만'이라는 역풍을 살 수 있어 한나라당이 동의안 처리를 `묵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권고적 당론투표'로 임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 장 지명자에 대한 엄정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어 실제 표결 과정에서 이탈표가 나올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검증태도에 따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빌라 파문'과 가족 문제 등도 비교검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청문회가 12월 대선을 겨냥한 양당간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되며, 현재 의석분포는 재적 272석에 한나라당 139, 민주당 113, 자민련 14, 민국당 1,한국미래연합 1, 무소속 4석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