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검찰에 이어 이날 청와대 앞에서의 시위도 `사전에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시위'라며 24일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청와대에까지 국회의원과 당원 등을 보내 소리를 지르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은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 아들들 병역비리와 은폐를 덮고 국민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위해 국정마비와 혼란도 불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사에서 `이후보 5대 의혹 진상규명특위' 회의를 열어 병역문제, `빌라게이트' 등 5대 소위별로 그동안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의혹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에서 병역비리와 은폐의혹 수사가 공작이었음이 이해찬 의원 발언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사건 수사의 계기는 한나라당과 김대업씨의 상호 고소고발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병역문제와 관련해) 지난 97년 당시 법원판결로 하자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이재왕씨에 대한 법원판결은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에 관한 것으로 법원은 병역비리에 대해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을 했다고 판시하고 있으며, 허위사실이라는 내용은 판결문 어디에도 없다"며 "한나라당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에 출신 고향이 어디라는 이유가 해임건의안의 사유가 된다는 것은 역사상 처음 보며 장관의 고유권한인 인사를 트집잡아 해임건의안을 낸 것도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해임건의안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법무장관 해임안 제출은 현정부들어 26번째로 과거 정권보다 5배 많은 것이며 2개월에 한번꼴로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국무위원을 사사건건 해코지 하는 것은 국정혼란과 사회불안을 바라는데서 나온,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공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