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3일 신당의 이념 및 정체성과 관련, "중도정당을 표방할 경우 `중도 우'와 `중도 좌'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한중수교 1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회동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정치는) 유연해야 하며 `센터 라이트(center right)'인 중도 보수도 결국 `센터'인 만큼 `센터 레프트(center left)'를 수용할 수 있으며 이념과 정책의 범위가 같은 것 아니냐"며 "극좌나 극우가 아니라면 서로 수용하는 것이 좋으며, 진보와 보수는 보완적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정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 이후 제(諸) 정파와의 본격적인 통합에나설 경우 이념적 스펙트럼의 범위가 다소 넓은 `세규합'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하지만 `극우.극좌로 비쳐지는 정치권 인사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 잘못하면 큰일난다. 너무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넘겼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에는 공감하더라도 이해는 다를 수있지 않느냐"며 "(이견이 있는) 사안별로 토론하며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신당의 성격 및 시점과 관련, "9월초 출마선언에 앞서 많은 분들과상의해야 하므로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