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한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파문이 확산되면서 정국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이해찬 의원의 발언으로 "병풍공작이 사전기획된 정치공작이란점이 입증됐다"며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섰고 민주당은 "병역비리 의혹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트집잡기와 수사방해행위"라며 검찰수사에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특검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병역비리 수사진 교체와 교체불가를 주장하며 입장이관철되지 않을 경우 각각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의 해임과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검찰 인사결과에 따라 파문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병역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주장과 검찰조사는 치밀하게 기획된 사전작업에 의해 조작돼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가증스런 정치조작극을 결코 용납할수 없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대중 정권의 불순한 음모를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표는 이와관련, ▲대통령 사과 ▲법무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의 즉각 해임▲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김대업씨 구속 수사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천용택,이해찬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서 대표는 또 "이제부터 국민이 저희당에 원내 과반의석을 부여한 참 의미를 분명히 관철시켜나갈 것"이라며 공자금 국정조사 관철, 대통령 일가 부정축재 진상규명 특검법안 처리, 장대환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 엄정 실시, 신당추진 배후음모 규명 등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통령과 청와대가 총지휘하고 민주당과 일부 정치검사가 파렴치 전과 7범을 앞세워저지른 국기문란적 범죄행위는 역사의 단죄를 받게될 것"이라며 김법무 해임 등 5개 항을 요구한 뒤 서울지검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에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문제로 쟁점을 만들고 트집을 잡아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병역비리 문제는 권력을 이용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니 `권력형부패'로 부를 것이며 한나라당의 어떤 공작에도 정면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수사가 한나라당 공세에 밀려 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朴柱宣) 제1정조위원장은 "실무지휘 검사를 교체하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것이며 만약 수사팀이 교체된다면 우리가 법무장관 탄핵을 주장하고 특검제 도입 및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언 당사자인 이 의원은 정치쟁점화 요청 발언 당사자 공개여부에 대해 "지금 밝힐 수 없다. 검찰수사가 끝난 뒤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