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이틀째인 21일 첫 방문지 콤소몰스크 나-아무례에 도착, 산업 시설 시찰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첫번째 방문지인 콤소몰스크 나-아무례에 도착, 2차대전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한뒤 수호이 전투기를 생산하는 항공기 제작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잠수함을 생산하는 아무르 조선소를 방문한다. 김위원장의 방문 일정에 든 이들 공장은 군의 발주가 감소함에 따라 민간 항공기와 선박 등 비 군사 물자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산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나 기타 방산 장비를 구매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콤소몰스크 나-아무례 시내와 아무르 강 유역을 관광한 뒤 이날 오적 하바로프스크로 떠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 최대 제약 공장과 러시아군 극동관구 사령부를 시찰한뒤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특히 북-미 대화 재개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0일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하산역에서 약 1시간 동안 머물면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비공개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러시아 방문으로 러시아 보통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풀리코프스키 전권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외국 국가 수반이 매일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고 교통 혼잡은 흔히 있는 일"라며 현지 당국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는 16량으로 편성됐으나 하산역에서 러시아가 제공한 6량을 추가로 연결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는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연형묵 국방위원,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삼 철도상 등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