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1일 대선후보 선출방법과 관련, "직접 민주주의만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개혁을 한다면 의회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육군 9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직접 민주주의를 한다고 해도 일부만 참여하지만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가 참여해 뽑힌 것 아니냐"며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상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좋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는 대선후보 선출 방식으로서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더욱명확히 한 것이어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신당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후보 국민경선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또 "(대선) 출마는 혼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은 여러 사람이 만나야 하니까 시간이 더 걸리고 내 마음대로 안될 것"이라며 `선(先) 출마선언, 후(後)신당 창당' 입장을 밝혔다.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 정 의원은 "9월중 입장을 밝힐 것이나 남북축구대회(9월7일) 직후에는 하지 않겠다"며 "남북축구와 무슨 관계가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면 오히려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 "가능성은 다 있지만 한나라당에 들어갈 가능성은 제일낮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이미 법적으로 후보가됐고 진용도 짜있어 바깥 사람을 받을 가능성과 공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찬성하는지 모르겠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국민이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일산=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