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룡범(46)씨 일가족 등 21명이 타고 온 목선의 기관장 리경성(33)씨가 탈북 전 남한 방송의 뉴스을 자주 보며 남측이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해양경찰관에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18일 오후 탈북어선이 우리측 해경경비정에 의해 발견돼 예인될 당시 어선에 탑승한 해양경찰관 강진구(33) 순경에게"어로 활동시 남측 방송을 자주 봤다"며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동갑내기인 강 순경에게 리씨는 "남측 방송 뉴스를 자주 보지만 남측이 너무 잘사는 것으로 묘사돼 다 믿지 못하겠다"며 "당신은 믿느냐"고 되물었다. 리씨는 특히 "대통령 아들까지 구속되다니 이 나라(한국)는 이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이어 "'가족오락관'과 일일드라마 '당신 옆이 좋아'를 즐겨 본다"며 "남측 방송을 본 사실이 발각되면 죽지는 않고 조금은 당국의 제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목선에서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탈북 어린이들도 경비정 내 TV에 관심을 보이다 TV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옆에 있던 이연걸 주연의 중국영화 '히트맨'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달라고 해경에 요구, 영화를 관람하며 경비정에서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