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9일 당사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4자회동'에 이인제(李仁濟) 의원,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가 참여해 신당논의를 한 것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집중 개진됐으며 일부 참석자는 이들을 당기위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개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우리당 소속 인사들이 밖에 나가 신당을 한다느니 만든다느니 하는 것은 해당행위에 해당된다"며 "김중권 이인제씨를 당기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발언내용을 확인한 뒤 "다른 최고위원들은 중용을 지켰고 대표는 만류했다"고 소개한 뒤 "그렇지만 본보기를 보여야 하며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당을 나갈 사람 아니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그는 반노(反盧) 및 일부 중도파 의원들이 주장하는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 "통합신당 논의는 쇼에 불과하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당이 탈DJ하고 당명을 바꾼 뒤 새로운 모습으로 가겠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대철(鄭大哲) 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 논의와 관련,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 정치역정이 다른 사람을 우격다짐으로 해서 뭐가 되겠느냐"며 "단합해서끝내야 하며 당이름을 바꾸든가 해서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비판적으로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회의에서 최근 노사모의 '노무현 후보지키기' 운동과 관련, 당사와 지구당사에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홍위병도 아니고..."라며 불쾌감을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신당 논의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져 예정시간을 30분 이상 넘기는 바람에 당초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천만인 서명운동' 착수에 즈음한 기자회견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당 발전위와 창당추진기획위를 통합키로 의견을 모은 것과 관련, 정몽준 의원 등 대외교섭 역할을 담당해온 박상천(朴相千) 발전위원장은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터에 나가려는데 장수의 칼을 빼앗는게 어디있느냐"며 불만을 표출한 뒤 "한 대표가 위원장을 맡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며칠전부터 오늘 정몽준 의원과 회동이 있다고 당에 보고 했는데 하필이면 한 대표가 오늘 신당추진기구 통합문제를 꺼낸 것은 전쟁중인 장수의 직위를 빼앗는 것과 같다"며 "신당 흔들기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오는 21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기구 통합여부를 최종확정한 뒤 위원장 인선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