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9일 낮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전날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보낸 '6개항의 공개질의'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부와 권력을 함께 가진 적은 현대사에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에서 통계학을 배울 때 교수가 '세상 모든 일엔 첫번째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며 "세상의 모든 일에는 가능성과 장단점이 있으므로 내 입장에서 어떤 것이 최선인지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최고책임자의 부패문제 아니냐"며 "최소한 다른 사람에 비해 정치권력에 의한 부패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대선출마 보다 현대라는 부실기업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내용에 대해선 "그분들(한나라당)이 왜 저를 걱정해주는지...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견제구를 던진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견제구는 야구에서 4번 타자가 나오면 투수가 공을 이상하게 던지는 것"이라며 "답변을 해야 하는지, 안해도 되는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몇년 전부터 내가 (당내) 대통령 후보로 2등을 계속했다"며 "내게 관심을 가져주고 만나서 밥도 먹자는 연락도 왔으면 하는데 그런 연락은 안오고 질의서만 왔다"고 비꼬았다. 앞서 정 의원은 오전 경남 김해시 한림면 수해지구를 방문, 수재민들을 위로한 자리에서 "사전대책이 미비한 점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난특별지역지정을 위해 관련법 개정 및 국회의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