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민주당이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착수키로 한데 대해 97년 대선자금과 민주당 실세들의 축재의혹을 거론하며 정면대응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초강수' 대응에 나선 것은 병풍정국에서의 수세적 대응이 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적지 않은 손실을 입혔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 "집권후 자금제공 그룹이 대북독점,공적자금 특혜 등 엄청난 대가를 받았다"며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목, 월드컵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를 위협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까지 동시에 겨냥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에 반성하고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해 정권퇴진운동과 탄핵발의를 유보했지만 시간낭비였다"며 "민주당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면 가장 빠른 시일내에 국민과 함께 부패무능정권 퇴진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사이버상의 정권퇴진 서명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 정권도 이보다 더 못하지는 않았다"며 "이렇게 철저하게 실패한정권은 타도돼야 하며 이런 대통령은 탄핵돼야 마땅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뒤 `현정권의 6대 의혹'을 제시하면서 "의혹부풀리기로 탄생한 민주당 정권이 결국 의혹으로 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6대 의혹에는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와 모 그룹간의 대선자금 거래설 및당선후 해당그룹에 대한 각종 특혜 ▲권력층 해외 재산관리 ▲민주당 고위실력자의거액수뢰 ▲장관직 역임 민주당 실력자의 직무관련 축재 ▲민주당 인사의 벤처주가조작 개입 축재 ▲민주당 실세.주변인사의 성상납 연관설 등이 포함됐다. 김 총장은 강태공 `육도삼략'의 `패법난형(敗法亂刑)' 구절을 인용, "`권력을쥔 자들이 포악잔인해 법을 파괴하고 형벌을 어지럽히고 있는데 상하가 이를 깨닫지못하면 망국의 때'라는 말"이라며 "이는 현 정권이 파렴치범 김대업과 일부 정치검사를 앞세워 정치공작을 자행하는 것은 국가를 망치는 대죄임을 준엄하게 경고하는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깨비가 무식하면 부적도 안통한다'는 말이 있다"며 "민주당이 바로 무식한 도깨비 형국으로, 길을 가르쳐 줘도 돌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병역비리는 처음부터 없었기에 민주당이아무리 정치공세를 펼쳐도 확인될 사실도, 드러날 의혹도 없다"며 "민주당 천용택의원, 박영관 부장검사, 이명현.김대업.김도술씨 등은 애당초부터 한통속 공작팀이아니었느냐"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