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경제개혁이지난해 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당과 내각의 경제담당자들에게 노동자 보수제도 변경과 배급제 일부 폐지 등을 문서로 지시했다. 신문이 단독입수했다고 주장한 김 위원장의 지시문서는 `강성대국 건설의 요구에 따라 사회주의 경제의 관리를 개선, 강화하는 것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문서는 북한의 경제상태에 대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사회주의 경제관리체계와 질서도 크게 흩뜨러져 있다"고 지적했다. 문서는 구체적 대안으로 "노동량과 질이 높은 사람은 물질적, 정치적으로 걸맞은 평가를 받아야 하며, 배분을 통한 평균주의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문서는 "경제생활에 너무 무상(無償)이 많다"며 배급제의 근본적인 개선을촉구했으며, "상품가격과 생활비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함으로써 최근 이뤄진 물가인상을 예고했다. 신문은 "북한의 개혁이 올 7월부터 실시됐으나, 이미 작년부터 준비가 진행됐고, 김 위원장이 진두진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