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가 준비중인 '해양의 경계' 제 4차 개정판 최종 가이드라인에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가 삭제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IHO의 '해양의 경계'란 세계 각 바다의 명칭결정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있는 일종의 해도(海圖)이다. IHO는 지난 1953년 제3차 개정판을 발간한 이후 50여년만에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날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모나코에 있는 IHO에 항의하는 한편 '일본해' 사용을 촉구했다. 일본은 지난 6월 IHO 사무국이 개정판 가이드라인에서 한.일간에 쟁점이 돼있는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일본해, 동해 어느쪽의 명칭을 기입하지 말고 공백상태로 남겨두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IHO 사무국은 이같은 일본측 절충안을 취소한 것으로 일본 신문들이 전했다. 한국정부는 '일본해'가 각국 지도에서 사용된 것은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식민지화한 이후의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일본해'가 18세기말부터 국제적으로 통용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IHO의 개정판은 수 십년만에 한번씩 나오기 때문에 이번에 제대로 된 표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40-50년간 `일본해' 단독표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점에서 한국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쏟아왔다. IHO는 회원국들에게 오는 11월말까지 개정판 최종 가이드라인에 대해 확답을 보낼 것을 요청하고 있다. IHO는 당초 올해 3월에 개정판을 내려했으나, 사정상 발간을 내년으로 늦춘 상태이다. 11월말까지 합의가 이루지지 않을 경우에는 한국과 일본사이의 바다는 동해나일본해라는 표기없이 공백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해가 이번 개정판에서 삭제된다고 하더라도 일본에서 발행되는 지도나 문서에서 반드시 '일본해'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dcparke@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