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행사 북측 대표단의 일원인 려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우이동에 있는 부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에 따르면 려 의장은 이날 오후 6시55분께 우이동 묘소에 도착, 참배를 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12일 남측 추진본부에 팩스를 보내 려 의장이 부친묘소를 참배하고 싶어하며 북측 수행원 10여명이 동행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정부는 려 의장 참배시 수행원 규모 등 몇가지 문제를 북측 대표단과 논의한 끝에 이날 오후 참배를 허용했다. 앞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남측 환영공연에 1시간 이상 참석하지 않은채 려 의장 참배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것으로 알려졌다. 려 의장은 서울 계동에서 여운형 선생의 둘째딸로 태어나 지난 46년 월북했으며지난 80년 언니 연구씨와 함께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98년 9월 언니가 사망하자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의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 등 언니가 맡고 있던 직책을 모두 물려받았다. 려 의장은 이번 행사에서 남측 여성계 대표들과 올해 9월 중순 개최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남북 여성통일대회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를 예방해 이희호 여사를 접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몽양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월리에서 1886년 4월22일 출생, 극좌.극우양측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좌우합작운동을 추진하던 중 1947년 7월19일 암살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