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문제와 관련,의정부사관 출신인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이후 상대당 의원들을 맞고발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나섰다. ◆격화되는 상호비방전=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은폐·조작하기 위해 베테랑 병무 브로커가 다 동원됐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한나라당은 이성을 잃고 발광상태에서 음모를 남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와 정형근 고흥길 의원,김길부 전 병무청장,여춘욱 전 병무청 징집국장,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 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 고위간부가 김대업씨와 시민단체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김씨가 청와대 특보로 갈 것 같다고 거들먹거렸다는 제보도 있다"며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또 녹음테이프는 "권력실세와 정치검찰에 의한 조작극"이라고 규정,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분분석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의혹 공방=정형근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지난 99년5월 국정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정모 수사국장과 김모 수사5단장, 병무청장을 지낸 오모씨 등 비선라인을 중심으로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 내사팀을 구성했다"면서 국정원법상 정치간여죄 해당 여부를 따져물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