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통일연대, 7대 종단 등으로 이뤄진 2002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13일 서울 여의도 민화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총련이나 범민련 남측본부 등은 워커힐호텔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또 김수환 추기경이 14일 오후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령인 김 추기경이 이번 행사에 참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상열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통일연대 소속 단체중 한총련이나 범민련 남측본부 등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건국대에서 열리는 통일연대 자체 행사에만 참가한다"며 "우리는 이들도 본 행사에 참가하면 좋겠지만 정부가 막기 때문"이라고말했다. 그는 또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분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일 그런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 상임대표는 이어 "우리는 따로 환영단을 조직하는 등 별도 행사를 하지 않을것"이라며 "이는 남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 만남의 의미를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도 "통일연대는 한총련, 범민련 남측본부 등이 모두참가한 가운데 건국대에서 '8.15 대회 성사 축하 한마당'을 따로 열 계획이며 거리행진 등 다른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도 13일 오후 남측 추진본부에 북측 대표단 116명의 명단을보내왔지만 '범민련 북측본부' 대신 '민족화해협의회' 직함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 명단에는 이번 행사에 참석해 '봉선화'를 부를 것으로 알려졌던 '아리랑' 공연의 북측 인기 민요가수 석련희(38)씨 이름이 빠져있어 남측 추진본부가 북측에 경위를 묻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