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소양교육을 하며 현 정권과 대통령 등을 '빨갱이'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고 있는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 지만원(60)씨가 13일 대한민국에 대한 김정일의 통치 의혹을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지씨는 이날 안양시 인터넷홈페이지(http://anyang.go.kr)에 '오해를 막기 위해글을 올립니다'란 제하의 글과 함께 '대국민 경계령!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 '정권,대통령, 임동원 전 특보, 전 국방장관의 좌익행위', '전교조의 붉은 신분증이 나왔습니다' 등 모두 9건의 글을 통해 집권층 전체를 친북 좌익세력으로 몰아 붙였다. 지씨는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란 글에서 "김정일 없는 좌익은 뿌리 없는 나무이고 그래서 저들은 김정일보다 더 다급하게 김정일을 살리려 하고 있다"며 "지금돌아가는 상황은 임동원 전 특보와 김정일간의 5시간 회담에서 만든 시나리오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9년 후반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을 협박했고 같은해 6월 두 정상은 대열을 이탈해 총 90분간 차중 접선(?)을 했으며 그 후부터 퍼주기, 남침통로 열기,반공전선 허물기, 국가 정통성 뒤집기, 좌익들의 사회장악, 언론탄압 등 대대적인 좌익화 작전이 동시다발로 시작됐다고 주장한 뒤 "지금 이 나라는 사실상 김정일이 통치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정권의 좌익행위'란 글에서는 "한국호 최대의 주주는 바로 우리인데 잠시 방심하는 사이 이 배는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하고 있다"며 "희대의 사기꾼, 청부업자,친북 세력들이 선장실을 점령해 버렸고 선장에게는 세 아들이 있다"며 "그 아들들이패거리를 이끌고 우리가 피땀으로 일궈놓은 자산을 마음껏 노략질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호를 김정일에게 바치려고 북으로 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이어 "우리 사회에는 적화통일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음모의 수장은 바로 이 나라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북한에 군자금을 대주었고남침 길을 활짝 열어 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을 '김정일에 충성하는 골수좌익'으로, 임동원 전 대통령 특보에 대해 '가면을 쓴 북한 사람'으로, 김동신 전 국방장관을 '빨갱이'로 각각 규정했다. 지씨는 이와 함께 "미국은 우리 편, 김대중은 김정일 편이 되어 숨막히는 전쟁을 하고 있고 3좌익이 영해를 북한에 떼어주려 했지만 UN군사령관이 막아주었으며 여러분들의 자녀가 공산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서슴없이 주장했다. 지씨의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씨를 강사로 초빙한 신중대 안양시장과 시 공무원의 각성을 촉구하는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선량한 공무원들에게 대통령이 빨갱이고, 북한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전쟁 미치광이로부터 교육을 받도록 한 안양시장은 시민과공무원들에게 사죄하고 시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 노조 과천.군포.의왕.광명시 직장협의회와 안양지역시민연대 등 안양지역 16개 각종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실시된 안양시의 소양교육은 정치선전의 장이었고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었다"며 "안양시장은 공개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씨는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소 소신을 글로 표현한 것"이라고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