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7차 장관급 회담을 갖고 금강산 실무대표접촉(8.2-4.금강산)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각종회담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특히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달 하순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와 군사당국자간 회담 개최를 제의할 방침이어서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남측은 또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 추석(9.21) 이전 제5차 상봉을 금강산에서 갖고 제4차 적십자회담 일정을 확정해 면회소 설치 등 상봉 제도화를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북한의 부산 아시아경기대회(9.29-10.14) 참가와 남북한 축구경기대회(9.8 서울 예정) 개최를 위해 관련 기관.단체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남북한 축구협회 등 관련기관의 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6차 장관급 회담 이후 9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군사당국자 회담을 조속히 열 것을 제안해 장소와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는 "회담이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새로운 합의보다는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회담 일정을 구체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6.15 남북 공동선언에 명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북측의 식량지원 요청과 관련, "북측의 태도와 회담 결과 등을 봐 가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장관급 회담은 김령성 내각 참사를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29명이 서해직항공로를 통해 12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2박3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공항에서 남측 대표의 영접을 받은 북측 대표단은 곧바로 숙소 겸 회담장인 장충동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정을 풀고 향후 일정을 협의한 후 12일 오후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한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과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박문석(朴文錫) 문화관광부 차관, 이봉조 통일정책실장,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와 조성발 내각 사무국 참사,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 김춘근 민경련 서기장, 김만길 문화성 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