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11일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에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신당창당 과정을 지켜보면서 원칙에 맞으면 참여하고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과는 아직 접촉이 없었지만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당참여 원칙에 대해 "신당은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정당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정당개혁이어야 한다"면서 "특히 상향식 공천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당은 이념이 같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는 생각이나 정책,노선이 다르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혀 노 후보와 신당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또 "신당의 성격을 '반(反)이회창 연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몇몇 정치인을 포함시키기 위한 신당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신당이 획기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은 민주당측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독자 원내 과반의석 확보로 캐스팅보트 역할마저 상실한 자민련은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당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부영 부총재 등 일부 중진을 중심으로 민주당측과 활발히 물밑접촉중이다. 현재 14명 의원 가운데 김 총재의 구상에 뜻을 같이할 '충성파'는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모두 6∼7명 정도. 반면 한나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탈당파'는 3∼4명,정국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관망파'가 3∼5명으로 분류된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