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재보선에서 압승하자 "부패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환호했다. 또 당초 우려했던 `신병풍'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당직자들과 의원, 당원들은 여의도당사 4층 선거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중 호남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속속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를 치며 자축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오후 9시께 상황실에 도착,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하순봉 김정숙 최고위원, 김영일 사무총장, 이상배 정책위의장, 권철현 후보비서실장 등과 함께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 후보는 주위에서 계속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자 "너무 웃는 것도 탈"이라면서"걱정할 필요없는데 괜히 걱정했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다잡았다. 이 후보는 압승이 확실시되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냉엄히 심판한 데 이어 다시 엄중한 심판을 내려줬다"면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과반수를 차지한 제1당으로서 국정운영과 국민우선정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분간 상황실에 머물다 퇴장, 옥인동 자택에서 향후 정국 대처방안을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북제주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계속 밀리자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아직 절반도 개표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역전 기회는 남아 있다"고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서울시지부장인 김기배(金杞培) 의원은 서울 3개 지역에서 완승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국민이 이 정권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이라며 "민주당의 음해공작정치는 구시대 산물로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올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건설, 국민의 크나큰 은혜에 반드시 보답할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9일 오후 당사에서 민주당 정치공작 규탄을 위한 의원.위원장 연석회의를 갖는 자리에 당선자들을 불러 재보선 승리를 축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