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재야 인사'로 불렸던 장기표(張琪杓)씨의 원내 진입이 다시 무산됐다. 장씨는 8일 실시된 재보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난 70년대 청계피복 노동운동 이래 재야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면서 함께 민주화운동을 벌였던 동료들이 제도권 정당에 진출, 원내 진입에 성공했음에도 진보정당 활동을 고수하다 지난 2000년 4월 16대 총선 당시 민국당으로 서울종로에 출마했으나 실패했다. 장씨는 그러나 작년 4월 민국당이 민주당, 자민련과 정책연합에 합의하자 `당의정체성이 상실됐다'며 탈당해 푸른정치연합을 창당한 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 영등포을에 출마했으나 재차 패배의 아픔을 곱씹게됐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선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는 등 재야출신 인사로 명망이 높은 유인태(柳寅泰) 전의원도 민주당적을 갖고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 진(朴 振)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당선에 실패했다. 재야출신의 한 관계자는 "과거 민주화운동에 주도적으로 헌신했던 두 인물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낙선해 안타깝다"며 "두 사람의 민주화 경력도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의 벽을 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