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김대업씨간 맞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5일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아들의 병역문제를 제기한 의정하사관 출신 김씨를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이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를 알선한 브로커와의 대화내용이 담긴 테이프 2개를 갖고 있는데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서의 금품제공 정황을 보여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에게 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과정과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와 관련된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테이프 4개를 조기 제출할 것을 종용하고 있으며, 김씨는 변호사와 상의, 제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 및 사유 ▲ 신검부표.병적기록부 등 병역기록 위.변조 및 파기 여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 ▲ 병역 면제과정에서의 금품제공 의혹 등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6일 새벽 김씨를 일단 귀가시킨 뒤 재소환 일정을 잡기로 했다. 김씨는 앞서 오전 10시30분 대구발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한 뒤 오후 3시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 "관련 녹취테이프를 갖고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주 대검을 항의방문했던 한나라당 의원들 중 1명은 이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관련자이고 다른 1명은 지난 98-99년 병무비리 수사당시 수사대상자였으며 또다른 1명은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후보의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의 병적기록부 원부를 포함한 병역기록 일체를 병무청으로부터 이날 넘겨받아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을 비롯, 한나라당 K.J 의원, 신검담당 군의관 등을 금명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