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대업씨에게 '모 의원'이 자금을 대줬다는 한나라당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지난 97년 이 후보 아들 병역기피 의혹 공개당시 둘째 아들 수연씨의 병적기록부 원본에 수연씨 아버지 이름이 이 후보 형님으로 기재돼 있었다"며 "원본엔 수연씨 아버지, 어머니 성함 옆에 `백부, 백모'란 가필 흔적이 있었으나 당시엔 병역기피 의혹 자체가 엄청난 사건이었던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검찰수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병역비리 은폐진상규명소위' 위원장인 천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병역비리특위의 출범 이전 예비조사 차원에서 지난 6월 지방선거 기간에 김씨와 한 차례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및 은폐 의혹에 대한 진술을 들은데 이어 '추가 확인할 것이 있으면 나중에 전화할테니 도와달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씨와 만난 경위에 대해 "당시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오마이뉴스' 등의 보도에 대해 당에서 확인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후 특위 활동과정에서 실무자에게 김씨 진술 내용을 확인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내가 국방부장관, 국정원장 재임시절 이 후보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놓고 이제와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병역비리 의혹을 꺼내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나는 장관, 원장 재임시절 그같은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그런 일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어 "그런 활동에 대해 한나라당이 실명을 거론하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며 "또한 한나라당이 그같은 주장에 대해 증거를 대지 못할 경우에도 법적인 대응을 하려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