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재개되는 7차 장관급회담의 합의 여하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는 다시 진전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북 양측은 오는 9월 제14차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참가하기로 합의하고 남측은 편의를 보장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축구와 농구 등 개별종목 북한 선수단이 남측에서 경기를 가진 적은 있으나 북측 선수단이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이와 함께 제4차 적십자회담 개최와 제5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4일 낮 금강산여관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 접촉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또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 금강산 관광활성화 제2차 당국회담 개최, 북측 경제시찰단 파견,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 재개등 `4.5 공동보도문' 이행 일정 확정을 협의.해결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 장관급회담을 거쳐 경협위 2차 회의가 열리면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개성공단 조성, 대북식량지원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군사당국자간 회담에서는 경의선 연결공사를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하고 서해교전 문제 등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이 토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고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협의.해결하기로 해 올해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과 그에 앞선 적십자회담 개최 시기가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지게 된다. 특히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제도화를 위한 '면회소' 설치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고 북측도 지난 4차 이산가족 상봉 때 면회소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남북 당국은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와 9월 8일 남북 축구경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남측 이봉조(李鳳朝) 대표는 "이번 합의는 그동안 정체됐던 남북관계에 활기를 넣고 앞으로 관계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해교전과 관련, 이 대표는 "우리측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고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으며 북측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유감표시와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서해교전 사태가 공동보도문에서 언급되지 않는데 대해 그는 "이번 접촉은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예비회담이며 서해교전 사태는 장성급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쌀 지원 문제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국내 과잉쌀생산 등을 감안할 때 경협위가 열리면 30만∼50만t 규모의 쌀이 차관형식으로 북한에 지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어 "부산 아시안게임의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를 제기하자 북측이 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성화의 이동경로는 논의되지 않은 만큼 북측과 더 협의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박3일간의 일정을 끝낸 남측대표단은 이날 낮 북측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2시 49분께 장전항에서 쾌속선 설봉호 편으로 귀환길에 올라 오후 6시 10분께 속초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