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변조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데 대해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며 재반박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특히 박 의원이 `다른 병적기록표에도 사진이 없는 것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병무청장에게 확인한 결과 병무청은 박 의원의 요청에 따라 316장의 병적기록표 사본을 보내면서 사진과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지운 것을 보냈다"며 "박 의원이 오늘 공개한 사본은 그중 하나"라고 공박했다. 장 부대변인은 "사진이 없는 병적기록표란 있을 수 없으며, 특히 특별정밀검사를 받은 정연씨가 본인 확인에 꼭 필요한 사진도 없는 병적기록표로 면제판정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병적기록 변조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 의원은 지난달 20일 병적기록표 사본을 병무청에 요구하면서 86년, 91년, 96년, 2001년 등 4개 년도별 1월에서 3월사이에 면제판정을 받은 시도별병적기록표 사본을 보내달라고 했고, 이름과 주민번호 일부를 지우고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또 "179㎝의 키에 45㎏이라는 `경이적인' 몸무게로 병역면제를 받은 이 후보 장남에 대해 은폐대책회의가 열리고,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만큼 한씨가 직접 밝혀야 한다"며 "병적기록표 조작에 대해선 우리당에 신빙성있는 제보와 증언이 접수된 만큼 조만간 당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의원 주장대로라면 병무청 행정도 지방자치가 이뤄져 병무청에 따라 병적기록부에 사진, 철인, 지방병무청장의 대조확인도장이 없어도 된다는 말이냐"며 "그런 병적표가 있다면 대조확인 등을 찍지 않은 해당 병무청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