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67억원을 들여 구입한 백남준씨의 작품이 공항 물류보관창고에서 수개월째 보관되고 있다. 도(道)는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3만4천여평에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키로 하고지난해 12월 말 백씨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미화 520만달러(당시 67억원)를 들여 레이저 3점, 비디오아트 6점, 드로잉 31점, 페인팅 11점, 비디오로봇율곡 등 모두 59점의 백씨 작품을 구입, 지난 2월 26일∼3월 11일 국내에 반입했다. 도는 반입한 작품을 도립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이용, 도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설치과정에서 작품훼손, 전시후 재포장 어려움 등을 들어 전시를 포기하는바람에 백남준 미술관이 건립되는 오는 2005년 상반기까지 창고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들 작품을 부천 ㈜코아물류창고에 임시보관해오다 지난 4월 8일 대한항공 물품보관창고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보관료 2천952만원과 보험료 2천5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백씨의 작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일본에서 백씨의 기념관건립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둘러 작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