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총공세와 김대업씨의 병역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대통령 탄핵 및 정권퇴진 추진 검토'를 밝히는 등 전면전 불사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초강경 대응은 `집권세력이 총동원돼 이 후보에 대한 조직적 음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더이상 방치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는 민주당내 신당창당 기류와 함께 `배후'가 있다고 간주하고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대응카드를 꺼낼 태세를 취함으로써이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민주당 공세의 여론 호소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원장인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정권은 국정실패와 권력형 부패를 은폐하기 위해 음모와 공작에 혈안이 돼있다"면서 정치공작의 중단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오늘 이 시점부터 이 정권이배후 조종하고 있는 공작정치를 강력히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씨에 대해 "김씨는 전과 6범의 사기전문가이고, 기자회견은 청부회견"이라며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촉구하고 김씨가 `97년 청와대 간부를 사칭해 병역면제를 미끼로 9천5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는 언론보도도 제시했다. 또 최규선씨 자금 20만달러 수수설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도 검찰에 요구했다. 당 국방위원장인 박세환(朴世煥) 의원도 기자회견을 자청, "민주당이 이 후보아들 정연씨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제기하는 병적기록표의 변조.조작설과 신검부표의파기설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하는 짓을 보면 모든 결론은 이회창 죽이기"라면서 "장 상(張裳) 부결도 이회창 죽이기로 연결시키고,전과 6범과 짜고 치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걸 보면 이 후보가 있는 한 정권연장이 안된다는 생각에 좌충우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변인실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병역면제를 겨냥해 "수상쩍은사유로 면제를 받은 한 대표는 병역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면서 "자신의 병역의혹부터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내 각종 신당론에 대해 "국민경선이라며 요란을 떨며 자신들이 뽑은후보를 용도폐기하고 간판만 바꿔 신당을 만든다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느냐"면서 "사술정치에 국민은 절대 속지않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