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1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백 외무상은 이날 유럽연합(EU)과의 외무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미 특사 방북 일정에 대해 "미국이 정해서 통보해 주기로 했다"면서 "미국과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북미대화 재개사실을 확인했다. 백 외무상은 이어 `이달 중 특사 방북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알지 내가 아느냐"고 반문, 미국측 일정에 맞춰 특사 방북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한편 백 외무상은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의 남북외무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우리 동족인데 최 장관이 먼저 만나자면 얼마든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측의선(先) 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일정상 도저히.."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백 외무상은 오후 호주와의 양자외무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특사파견에는전제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간 재래식무기 문제 협상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마주앉아 토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백 외무상은 요도호 납치범 귀국문제와 관련, "요도호 선원들이 자기 조국으로 가겠다고 자원해나왔다"면서 "귀국 시기는 본인들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일 외무회담에서 대북 쌀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없다"고 부인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