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일 민간인 신분으로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업씨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공작'으로 간주하고 강경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당내 율사출신 의원 10여명을 대검에 보내 김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씨를 무고혐의로 고발하는등 다단계 반격에 나섰다. 이는 "김씨의 주장을 계속 방치할 경우 병역비리 의혹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비칠 수 있고,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이를 소재로 한 민주당의 공세가 노골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게 핵심당직자의 설명.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는 전과 5범으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100% 정치공작인 만큼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재섭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우리당 후보뿐만 아니라 자기당 후보에 대해서도사퇴하라고 하는 등 음해를 하는 정당"이라며 "뭔가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 의장은 "김씨는 교도소에 있으면서 병역비리 수사에 수사관으로 참여했으므로 명백한 공무원 사칭이고, 검찰이 김씨를 수사에 참여시켰다면 명백한 위법"이라고 김씨와 검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는 청와대 특명수사관 사칭과 사기 및 협박으로 일관한 파렴치범인데, 민주당은 김씨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받들며 정치공작에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공작정치 세력, 편협한 언론매체, 사기전문가가손잡고 비열한 음모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