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白南淳) 북한외무상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31일 브루나이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교정상화 협의를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내달 중 외무성 국장급 협의회를 열어 국교정상화에 관한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한편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8월중 개최에 노력하고,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사업의 조기결실에도 노력키로 했다. 북일간 수교협상은 지난 2000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1차 교섭 이후 그동안 중단됐다. 일본측은 회담 후 공동발표문을 통해 "쌍방은 일북관계를 계속 개선하고 지역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국교정상화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과거청산에 관한 문제를 비롯해 일북간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실한 노력을 해나가기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이어 "쌍방은 국교정상화에 관한 여러 문제 및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기위해 외무성 국장급 협의를 8월중 개최키로 했다"면서 "쌍방은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십자회담을 8월중 개최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와 주변지역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관계국간 대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견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북측도 이날 자료를 통해 "일본측이 성근한 자세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의향을 표명한 데 대해 평가했다"면서 "공화국측은 적십자회가 진행하고 있는 행방불명자 소식 조사사업을 성의있게 협력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서 결실이 이룩되도록 적극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또 "불미스러운 과거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써 두나라관계를 개선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립장은 시종 일관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황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