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張 裳)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31일 이화여대는 학교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 장 서리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결과를 방송을 통해 지켜보던 이대교직원들은 "이대 출신 첫 총리를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망연자실했다. 또 일부는 평생 학자로 지내온 장 전 총장의 총리서리 지명 이후 언론보도와 청문회를 통해 개인적 명예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실추된데 이어 총리 취임까지 좌절됐다며 "정치적 논리에 희생된 것이 아니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세경 이대 홍보실장은 "어려운 결정을 통해 총리직을 수락한 장 서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학교 캠퍼스 곳곳과 사무실마다 예상치 못한결과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언론이나 청문회 과정에서 비친 장 서리의 모습이나 도덕성은 실제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며 "가까이에서 장 서리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강혜련 교수도 "한마디로 충격적이다"며 "이대 총장시절 보여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날개가 꺾인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강 교수는 또 "여성계의 전폭적 지지에도 불구, 정치를 모르는 장 서리가 여야의 정치적인 이해와 논리에 희생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장 총리서리 임명이 여성과 이대의 위상을 높인 경사라며 반겼던 이대 학생들도경사가 단번에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