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장상 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인준 동의안이 부결되자 충격속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회에서 총리 인준이 부결됐다는 소식을 긴급 보고하고 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총리 인준 거부로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장악력이 크게 떨어지고 남은 국정과제의 마무리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정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새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선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새 총리 인선에 착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 총리 지명자로는 무엇보다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기 수월한 인물이 인선될 것으로 보여 이미 검증을 받은 명망가가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 총리 서리는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새 총리서리가 임명될 때까지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총리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김영근·홍영식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