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간의 대화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내년에한반도가 새로운 핵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장선섭(張瑄燮)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 의장의 말을 인용, 30일 보도했다. 장 의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국제 감시단의 사찰에응하지 않는다면 마찰이 빚어질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가 북한이 국제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특히 북미 대화가 `2003년 위기설'을 해소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중인 대북경수로 기초부분에 대한 첫 콘크리트 타설식이 다음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측이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단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수로 건설이 6년정도 늦춰졌으며 완공예정연도인 2009년까지 완공될수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동결을 전제조건으로 북한 경수로 지원을위해 설립된 KEDO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단의 평가가 마무리돼 무기개발이중단됐다는 사실이 확인될때까지 경수로에 민감한 부품들을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 의장은 "경수로의 핵심 부품들이 전달될 예정인 오는 2005년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며 "사찰작업은 3-4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늦어도 내년에는 사찰작업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면 KEDO와 북한간 협정이 결렬되고 이것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재개로 이어져 결국 북미간 정치.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 의장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처리한 뒤에는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