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31일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것이라고 북한의 한 관리가 29일 확인했다. 이 관리는 백 외무상이 30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회담에 함께 참석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백 외무상이 개별 회담을 가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장관을 수행중인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도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의회담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우리는 백 외무상이 정말로 ARF에 참석할 경우 파월장관과의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왔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일본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미국이 남북, 북일 회담에 간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 31일 브루나이에서 백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남북, 북일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우 긍정적인 사태진전에 간여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지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자신이나 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다른 미국 관리들이 백 외무상을 만날 지에 관해 결정하기 전에 가와구치 외상과 먼저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리들은 이번 ARF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로 바자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의 관심사는 남북 대화의 재개와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물론 우리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라지만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양측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북한은 경제적 조정을 진행중"이라면서 "그것이 북한 경제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분명코 바람직한 것이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콕.반다르 세리 베가완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