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내각을 이끌어야 할 국무총리로서,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로서 국회 인준동의를 받기 위해 피청문인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그동안 자식의 국적문제, 학력기재와 부동산 구입 등의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 진실에 앞서 문제가 야기된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 실향민 2세로 어린 시절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을 따라 월남, 피난민 수용소등에서 생활했다. 내 꿈은 여성에 대한 벽을 무너뜨림으로써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사회생활 대부분을 이화여대에 몸담으며 모든 열정을 쏟았다.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여성의 발전과 권익신장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을 보람되게 여기고 있다.정부측에 자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통일, 과학기술 정책 등에 기여할 수 있었던점을 뜻깊게 생각한다. 무한한 책임감과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모든 역량을 국정에 바치겠다는각오만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임명을 동의해 준다면 이제껏 쌓아온 경륜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끄는 일에 신명을 바쳐 일할 것을 다짐한다.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12월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월드컵으로 분출된 국민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임기말에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기강을 확고히 하고 국정개혁 과제들을 마무리해 정책혼선을 최소하며, 민생안정을 더욱 튼튼히 하는 데 헌신해 주길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민이 정부에 바라고 요청하는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 21세기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국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한국여성은 강하고깨끗하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다. 여성총리의 등장이 이땅의 모든 여성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사회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21세기 선진국가에로의 발전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