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재보선을 13일 남겨둔 26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각각 제주와 호남지역을 방문하며 전략지에 대한 표몰이를 시도했다. 이회창 후보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중기협 주최 포럼에 참석, 대우그룹 부실정리 문제와 `국민의 정부' 초기의 빅딜정책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우 부실 정리문제와 관련, "98년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문제를지적했고 우리는 2000년 총선직전 정부가 부실문제에 빨리 개입, 필요하면 공적자금을 더 조성해서라도 부실을 떠넘겨선 안된다고 했으나 당시 재경장관은 `공적자금을추가로 더 조성할 필요가 없다'며 응하지 않았고 그후 선거직전 6.15 정상회담을 발표해 온 나라가 온통 남북문제에 휩싸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빅딜정책에 대해 "우리당과 저는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간 사업교환은기업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정부의 빅딜정책에 반대했다"며 "우리가 당시 의견교환을 위해 전경련을 방문했을 때 김우중 회장 등은 `(빅딜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고잘 될 것이다. 정부나 대통령의 압력은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가) 반도체 빅딜을 반대하던 대기업에 여신중단 압력을 가하고그 재벌총수가 청와대에 불려가 (빅딜을) 강요받고 나와 밤새 통곡했다는 얘기가 당시 공공연히 돌았다"며 "경제는 2류고 정치는 4류라고들 하는데 경제가 정치논리에휘둘려선 안된다"고 자율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오후 군산 농협예식장에서 열린 군산시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조충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광주로 이동, 광주북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영구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서 대표는 유세에서 `5대 의혹' 및 `이회창 불가론' 문건과 관련, "민주당이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어 놓고도 정보기관을 이용해 남의 당 대선후보를 음해하고도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도덕불감증에 걸린 당에 더이상 표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직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통해 재보선 출마후보들을 측면지원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5대조작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요구했는데, 한 대표는 시급한 문제인 공적자금 국정조사에나 응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민영규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