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김령성 대표단장이 25일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8월 초 갖자고 제의, 장관급회담이 새삼 관심을 끈다. 남북 장관급회담은 모두 6차례 열렸다.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이 발표되자 이한동 국무총리(당시)가 다음달인 7월 19일 대북서한을 통해 장관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 북측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뤄졌다. 장관급회담은그해 7월 29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6차례 개최되는 과정에 남북문제를해결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남북은 이 회담에서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남북 경제협력, 단절된 경의선 연결, 임진강 수해 방지 공동 추진 등 남북간 시급한현안을 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남한의 박재규 통일부장관(당시)과, 북한의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한 1차 회담에서는 `남북 공동이익 추구'라는 관점에서 진행됐고 경의선구간 연결, 남북 연락사무소 운영,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고향방문 등을이끌어 냈다. 남측은 회담에서 `경제위원회 설치'를 주장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 장관과 전 참사는 제4차까지 수석대표로 활동했고 제5차 회담부터는 남한의홍순영 통일부장관(당시)과 북한의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로 바뀌었다. 한달 후인 8월 29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돼 이를 포함한 5개항이 합의됐다. 이 회담에서는남북 경협확대 발전을 위한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등 경협의 제도적 장치, 임진강 수해방지사업 공동 추진 등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 회담에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 국제대회 단일팀 출전, 말라리아 공동방제, 남북 직항로 개설등의 문제도 거론됐다. 제3차 회담은 2000년 9월 27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남북은 이 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설치, 면회소설치ㆍ생사교환 및 서신교환 등의 조속한 조치 등 6개항에 합의했다. 회담에서는 서울-평양 정기 친선축구대회, 문화계 등인적 교류 등도 논의돼 제4차 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선에서 그쳤다. 제4차 회담은 2000년 12월 12일부터 5일간 평양에서 열렸는데 북한대표단이 남한의 주적(主敵)개념을 비난하는 한편 전력지원을 요구해 다소 지연됐다. 남북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태권도 시범단 교환, 경제시찰단 파견,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 8개항에 합의했다. 제5차 회담은 지난해 3월 13일부터 4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갑작스러운연기 통보로 6개월 후인 지난 9월 15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렸다. 제5차 회담에서는 남북 모두 수석대표를 포함, 대폭적인 대표단 교체가 있었다. 홍순영 남한 통일부장관과 김령성 북한 내각 책임참사가 이끈 회담은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공사 착수, 개성공단 건설 실무접촉, 남ㆍ북ㆍ러 철도연결 협력 등 경제분야가 주로 논의됐으며 `공동보도문'에 오른 13개항 중에서 9개항이 이 분야였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회담은 북한이 9.11테러사건 이후 남한의 경계태세 강화를 구실로 대화와 교류가 어렵다면서 이산가족 방문단및 태권도 시범단 교환 연기 등을 주장, 결국 제7차 회담의 일정도 못 잡고 결렬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