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5대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제 추진 입장을 밝히는 한편 한대표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총력 공세에 나섰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당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이며 정당활동의 본령"이라며 "우리는 5대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사실규명을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 특검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회창 불가론' 문건 파문과 관련, "문건은 당에 정식으로 건의된적도 없고 개인이 만들어 유출한 것이나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당은 문건과 관계없이 이회창 후보 5대의혹을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의혹'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5대 의혹' 진상규명특위(위원장 정대철) 및 산하 소위 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5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본격 착수키로 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전날 신기남 의원이 제기한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 "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고위공직자를 특급호텔 방으로 불러 은밀히 만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은 회성씨와 국군의무사령관간 회동에 대해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세풍(稅風)에만 관여한 것이 아니고 롯데호텔을 포스트로 삼아 회성씨에게 현직 국군의무사령관도 소개시키는 등 총체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회창 감독 이회성 연출 이석희 주연 국방부 국세청 안기부가 조연으로 등장한 부정비리의 총체적파노라마임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일신문의 2000년 12월 보도에는 한나라당 맹형규 기조위원장이 작성했다는 대권장악 시나리오 문건에서 검경 등 권력기관을 중립화하고 적대적 언론인들 비리를 수집해야 한다고 돼있다"고 문건파문의 희석을 시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