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4일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상대당과 관련된 각종 의혹부풀리기에 나서는 등 정치공세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부동산 관련 특혜와 이를 통한 정치자금 조성 의혹을,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비롯한 '5대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 ◆파크뷰 정치자금 조성 의혹=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분당 백궁·정자지구 비리의혹에 대해 "김대중 정권의 부패백화점이요,비리박물관"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아태재단 신축공사를 맡았던 희훈종합건설이 분당 파크뷰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의 모델하우스를 지었으며,대통령 차남 홍업씨는 희훈이 모델하우스를 인테리어한 시가 16억원짜리 서울 서초동 '가든스위트' 83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며 관련 회사들과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인 J씨가 용도변경 이전에 성남 분당 정자동에 1백71억원짜리 부동산을 공동구입했다"며 매입경위를 따진 후 J씨가 상무로 있던 생보부동산신탁의 역할을 추궁했다. 같은 당 안영근 의원은 "부천 범박동 재개발비리에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뿐 아니라 또다른 대통령 처조카 이모씨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단국대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포스코건설,민주당 실세 K씨 등의 연루여부를 따졌다.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등 5대 의혹=민주당 신기남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2월 작성한 A4용지 10쪽 분량의 '참고자료'라는 문건을 제시하며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의혹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신 의원은 "이 문건을 보면 이 후보 동생 회성씨가 지난 97년 당시 전태준 국군의무사령관과 수차례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한 사실이 나온다"며 "전씨는 정밀 신체검사가 담겨 있는 서류(신검부표)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씨는 이날 회성씨와의 회동사실은 시인했지만 은폐의혹에 대해선 "소설같은 얘기"라며 강력 부인했다. 같은 당 전갑길 의원은 국세청을 동원해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세풍(稅風)과 안풍(안기부예산 횡령의혹),최규선씨 20만달러 수수설 등의 의혹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