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이 24일 병역비리 은폐 공모의혹을 제기하면서 근거로 제시한 '참고자료'는 신 의원 주장에 따르면 세풍사건 주범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체포된 직후 한나라당이 검찰수사에 대비해 작성한 문건이다. 11쪽 분량의 이 자료는 제목이 `참고자료'이며 세풍사건 관련 검찰의 공소내용이나 민주당 등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자료는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전 차장과 이회성씨가 선거기간 롯데호텔1510, 1512호를 함께 사용하면서 대선자금 모집에 관해 수시로 상의했다"는 주장에대해 "이회성은 이석희가 대선자금을 신한국당 후원회에 납부하도록 기업인에게 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이석희가 사용하던 롯데호텔 객실을 안기부의 안가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전태준 국군의무사령관과 같은 고위공직자를 이석희의 소개로 만날 때 상대방의 신분을 고려해 객실을 사용했을 뿐 그곳에서 기업인을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한나라당이 세풍사건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병역비리 은폐 공모와 관련해 이회성씨와 전태준 전 사령관이 만났다는 내용이 드러난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료는 또 "(한나라당) 김태원 재정국장이 이회성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차명계좌에 예치한 것은 이 자금이 이회성, 이석희가 불법으로 거둔 자금이기 때문"이란 주장에 대해선 "자금을 내는 당사자가 비밀로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 공식계좌에 입금할 수 없었고 또 김태원이 개인적으로 아는 은행지점장들이 수신고를 올리기 위해 부탁해 자기의 책임하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신 의원측은 참고자료의 입수경위에 대해 "한 언론사로부터 건네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